아이가 태어난 지 7개월, 힘듦과 행복이 공존하는 육아 일상

2025년 2월 9일 일요일

어느덧 아이가 태어난 지 7개월이 지났다. 아이가 태어난 이후의 삶은 이전과 180도 달라졌다. 아이가 행복을 가져다주기도 하지만, 동시에 엄청난 스트레스도 함께 따라왔다.

지난날을 떠올려보면, 처음 3개월이 가장 힘들었고, 그다음 3개월 동안은 점점 적응이 되는 듯했다. 하지만 이제 아이가 네 발로 기어 다니기 시작하면서 신경 써야 할 일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앞으로의 3개월은 더욱 육아 난이도가 올라갈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집은 어느덧 아이의 물건들로 가득하다. 신혼 때 꾸몄던 인테리어 장식들은 모두 창고로 이동했고, 아이의 안전을 고려해 가구 배치도 변경했다. 아이가 안전하게 자고 놀 수 있도록 아이만의 공간을 만들어주다 보니, 어느덧 집 전체가 아이의 공간이 되어버렸다.

주말에 가볍게 산책하거나 외출하는 일은 이제 옛말이 되었다. 유모차는 필수품이 되었고, 식당을 고를 때도 아이와 함께할 수 있는 곳으로 선택지가 제한된다.

결혼 후 게임하는 시간이 크게 줄었는데, 아이가 태어난 후로는 아예 0에 수렴했다. “아이가 자는 동안 잠깐 개인 시간을 가질 수 있지 않냐?“고 묻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사실 그 시간이야말로 산더미처럼 쌓인 일들을 처리할 수 있는 황금 같은 시간이다.

집안일은 물론이고, 체력 관리를 위해 잠깐 운동을 하기도 한다. 가정의 미래를 위해 나의 전문성을 높이려는 시간을 가지거나, 책을 읽는 시간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블로그를 쓰는 것도 그런 시간 중 하나다.

삶에 여러 제약이 생기고 신체적으로도 힘들어졌지만, 다른 많은 초보 아빠들이 그러하듯 이 이야기의 결론은 결국 ‘행복’이다. 아이가 웃는 모습을 보면 그 모든 피곤함과 어려움이 무의미해지는 순간이 있다. 다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행복이 있다.

나도 그랬지만, 사실 이 감정은 직접 경험해보지 않고는 알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젊은 친구들에게는 말로 설명이 잘 안 된다. 겉으로 보면 하고 싶은 걸 못 하고 사는 삶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더욱 풍족한 삶을 경험하는 중이다.

삶의 모든 순간을 경험해보라는 신의 선물일까. 나에게는 없는, 하지만 부모님에게는 있는 ‘내 어린 시절의 기억’을 채워줄 수 있는 존재가 내 아이라고 생각한다.